RI3650 지구소개
Rotary International District 3650





산행 전날 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걱정의 연락을 주신 분들도 계셨다.
“미끄럽지 않을까” 하는 염려 속에는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산행 당일 아침, 하늘은 생각보다 화창하게 열렸고, 남산은 하얀 눈을 살짝 품은 채 우리를 맞아주었다.
이번 산행은 회원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세 개 조로 나누어 진행했다.
계단 코스로 힘차게 오르는 조, 둘레길을 따라 여유롭게 걷는 조, 그리고 버스를 이용해 무리 없이 합류한 조까지. 각자의 속도는 달랐지만, 함께하겠다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눈이 남아 있는 길을 조심스레 걷다 보니 발밑에서는 눈밭을 걷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고,
어느새 걱정보다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웃음이 여기저기서 피어났다.
겨울 산행이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이날 산행에는 전 총재 두 분과 차차기 총재께서 함께 걸어 주셔 자리를 더욱 빛내주셨다.
현 총재께서도 바쁜 일정 중 잠시 들러 따뜻한 인사를 전해 주신 뒤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셨으며,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차기 수석 사무부총장을 포함해 총 33명의 회원이 남산의 하루를 함께했다.
산행 후에는 시원한 생태국으로 몸을 녹이고,
이어진 뜨끈한 찰시루호박떡에 모두의 얼굴이 절로 밝아졌다.
따뜻한 음식과 정겨운 대화 속에서 웃음이 오가며, 그 시간 또한 소중한 산행의 일부가 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서로의 걸음을 존중하며,
함께 걷는 인연의 끈을 한 번 더 단단히 묶었다.
매년 같은 자리에서, 조금씩 더 깊어지는 마음으로—
산악동호회의 남산 산행은 이렇게 올해도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정미옥
산악동호회 회장